Home
  >  
학부모 공간
  >  
부모교육
부모교육
학부모 공간
무상보육 정부 지원 늘린다지만 그래도 비싼 사립유치원 by 히밀킨더작성일 : 13.01.03

서울 목동에 사는 김모(34·여)씨는 최근 일곱 살 딸아이를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옮기려다가 포기했다. 정부 지원으로 월 20만원 이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사실에 고무됐지만 집 인근 유치원 몇 곳에 전화를 걸어본 뒤 마음을 접었다. 유치원비가 너무 비싸서다. 대부분 월 60만원 이상을 불렀다. 김씨는 “지금보다 월 30만∼40만원이 더 들겠더라고요. 다니는 어린이집에 계속 보내려고요”라고 말했다.

정부가 만 3∼5세로 보육비 지원을 확대했지만 사립유치원비는 여전히 비싸다. 월 22만원(방과후 과정까지 포함하면 29만원) 지원으로는 부모가 느끼는 부담을 온전히 덜어내기 어렵다.

교육과학기술부의 유치원알리미 사이트를 보면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때 드는 평균 비용은 1인당 연 500만원이 넘는다. 한 달 유치원비가 60만∼70만원에 이르는 곳이 많다. 부모들은 별도로 내는 특별활동비, 현장학습비 등을 감안하면 유치원알리미 사이트에 공개된 액수보다 실제 드는 돈이 더 많다고 말한다.

3월부터 딸을 유치원에 보내기로 한 유모(36·여)씨는 얼마 전 총액 234만원이 찍힌 고지서를 받았다. 입학금 33만원에 3개월 치 수업료, 급식비, 간식비, 차량운영비가 포함됐다. 정부 지원으로 22만원씩 3개월 치 66만원을 면제받는다고 해도 한꺼번에 168만원을 내야 한다. 상당수 유치원이 3개월 치 원비를 한꺼번에 미리 받는다. 월 기준으로 수업료 49만5000원, 급식비 8만원, 간식비 3만5000원, 차량운영비 6만원이다. 오후 2∼3시 정규수업이 끝난 뒤 방과후 교육을 받으려면 여기에 또 돈을 내야 한다. 유씨는 “정부 지원이 없었으면 유치원은 꿈도 못 꿨다”고 말했다.

사립유치원들이 현 수준에서 원비를 더 올리면 정부의 무상보육 정책은 하나마나한 것이 된다. 그런데 최근 보육 예산이 늘어나자 일부에서 원비를 인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. 목동에서 유치원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는 “작년에 월 80만원 가까이 냈는데 올해 10% 오를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”고 했다.

정부는 사립유치원에 원비 인상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강제 수단은 사실상 없다. 관련법에 유치원비는 원장이 정하도록 돼 있다. 정부는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. 교과부 관계자는 “올해 유치원 교사 1인당 지원액을 연 60만원 정도 인상해 지원하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유치원이 원비를 올릴 이유가 없다”고 말했다


    댓글 0
댓글은 로그인한 사람에게만 허용됩니다.